나를 가장

2020. 1. 7. 17:45 from exploiter

미워하면서도 가장 좋아하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 순간이 뭐냐면

어떤 글을 읽다가 나와 아주 밀접하게 관련된 사실들을 확인하게 될 때이다.

그래서 학연이니 지연이니가 생긴 거 같다.

다들 싫어하는 거라 착각하지만 실은 가장 좋아하는 수많은 '나'들 때문에.

쓸만한 인간 책을 읽었을 땐 박정민의 어머님이 충남 예산 출신이라고 쓴 부분에서 멈칫할 수 밖에 없었고

오늘은 김나영 덕분에 검색하여 할게 된 장우철 작가의 어머님과의 여행 글에서 청양 운곡 출신이시라는 걸 확인하고 놀랐다.

그리고 불현듯 내가 그토록 좋아했던 배우나 가수들 사람들 말고 그냥 내 자신이라는 키워드가 머릿속에 떠올랐다.

내가 그토록 찾아헤맸던 건 나 였을 텐데.

다들 나를 잘 찾았기 때문에 그렇게 나와 다르게 다들 잘 살고 있는 건가?

이제 나도 나를 찾은 것 같으니 잘 살 수 있게 되는 건가?

그러고 싶다. 무지무지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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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90's kid :